제주 앞바다 뒤덮은 외래종 ‘청색꽃게’…위기인가 기회인가

탑뉴스
제주 앞바다 뒤덮은 외래종 ‘청색꽃게’…위기인가 기회인가
  • 입력 : 2026. 05.24(일) 14:45
  • 강금중 기자
청색꽃게 (위-수컷 아래-암컷)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양수산일보= 강금중 기자] 최근 제주 바다에서 대량 포획되며 화제를 모은 청색꽃게가 새로운 수산자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는 제주 동부 해역을 중심으로 청색꽃게 출현이 잦아짐에 따라 자원화와 산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기초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청색꽃게의 유입 경로와 어획 동향, 자원량 변화, 시장성과 산업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색꽃게는 인도양과 남태평양 등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종으로, 일반 꽃게보다 푸른빛이 강한 외형이 특징이다. 과거에도 제주 연안에서 간헐적으로 발견됐지만 최근에는 북촌과 김녕, 성산 일대에서 다량 포획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산업계에서는 청색꽃게가 새로운 어업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기존 꽃게와 다른 독특한 색감과 외형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먹거리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상품화를 위해서는 식품 안전성과 맛, 가공 적합성, 유통 가능성 등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과원은 향후 소비자 반응 조사와 함께 가공·유통 체계, 가격 경쟁력, 관광 연계 먹거리 콘텐츠 가능성까지 폭넓게 분석할 계획이다.

현장 어민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기존 꽃게 자원과의 경쟁이나 어장 환경 변화, 어획 패턴 변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생태계 측면에서도 청색꽃게가 일시적으로 유입된 것인지, 실제 제주 해역에 정착하고 있는 단계인지를 규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해류 흐름 분석과 유전자 조사, 유생 분포 조사 등을 통해 유입 경로를 추적할 계획이다. 만약 정착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기존 해양 생태계와 먹이사슬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평가하게 된다.

정책적 대응 역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어획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표준화된 보고 체계 구축, 어업인 교육, 품질 인증 제도 마련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시식 행사와 레시피 개발, 관광 연계 홍보 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수과원 관계자는 “청색꽃게의 자원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검토해 제주 수산업의 새로운 성장 자원이 될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 시대 해양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연구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바다에 등장한 푸른 외래종이 단순한 기후변화의 신호에 그칠지, 아니면 지역 수산업의 새로운 미래 자원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