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숲이 살린 바다…기후위기 시대 ‘블루카본’ 미래자원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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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숲이 살린 바다…기후위기 시대 ‘블루카본’ 미래자원으로 부상
갯녹음 해소·수산자원 회복·탄소흡수까지 ‘일석삼조’ 효과
민간기업·어업인 참여 확대…탄소중립 실현 핵심 해양정책 주목
  • 입력 : 2026. 05.29(금) 12:58
  • 정도현 기자
민간기업의 바다숲 사업 참여 활동.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제공
[해양수산일보= 정도현 기자] 5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해양 생태계 복원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악화로 바다 생태계가 빠르게 황폐화되는 가운데, 해조류와 해초류를 활용한 ‘바다숲 조성사업’이 연안 생태계 회복과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다숲은 해조류와 해초류가 군락을 이루는 연안 생태계를 말한다. 최근 바닷속 암반에서 해조류가 사라지는 ‘갯녹음(바다사막화)’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산자원 감소와 생태계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조사 결과 전국 연안의 갯녹음 면적은 약 145㎢에 달했다. 이에 한국수산자원공단은 2009년부터 전국 281개소, 375㎢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관리하며 연안 생태계 복원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대비 갯녹음 면적은 42.8㎢ 감소했고, 해조류 생체량은 138.5%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바다숲은 최근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블루카본’의 핵심 자원이다. 블루카본은 해양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의미하며, 바다숲은 연간 약 12만7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자동차 5만3000여 대가 배출하는 탄소량을 상쇄하는 규모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제주 고내리, 완도 모서리, 강릉 사근진 등에서 ‘바다숲 탄소거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국 20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어업인이 직접 해조류를 관리하고 탄소흡수 실적을 인증받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어촌 소득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간기업의 참여도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효성그룹을 비롯해 한화오션, LG전자,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신규 바다숲 조성에 투자하고 있으며, 롯데그룹과 한국전력공사 등도 유지관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다숲이 단순한 환경보전 사업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 수산자원 회복을 동시에 이끄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 김종덕 이사장은 “바다숲은 지속가능한 해양 미래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투자”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바다숲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도현 기자 oceanjourn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