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영국 새 총리 확정…‘북부의 왕’ 다우닝가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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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영국 새 총리 확정…‘북부의 왕’ 다우닝가 입성
오는 20일 공식 취임 예정
‘북부의 왕’ 별명 얻은 온건 좌파 정치인
  • 입력 : 2026. 07.18(토) 00:10
  • 김철석 기자
앤디 버넘. /AP 연합뉴스
[해양수산일보= 김철석 기자] 사임을 발표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후임으로 앤디 버넘(56) 노동당 하원의원이 확정됐다. 집권 노동당 대표 선출과 함께 총리직 승계가 이뤄지면서 버넘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영국의 새 총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영국 노동당은 17일 버넘을 새 당 대표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 의원내각제 국가인 만큼 버넘은 자동으로 차기 총리 자격을 얻게 됐다.

버넘은 오는 20일 스타머 총리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사임 의사를 공식 전달한 뒤, 국왕으로부터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받아 총리직에 취임할 예정이다.

버넘은 지난달 스타머 총리가 지방선거 참패 등의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힌 직후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 “국민들은 경제 성장과 생활비 부담 완화, 공공서비스 개선, 주거 안정, 미래세대를 위한 기회 확대를 원하고 있다”며 “영국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과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리버풀 인근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버넘은 15세에 노동당에 입당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의회 연구원과 보좌관을 거쳐 2001년 31세의 나이로 하원에 처음 입성했다.

이후 2017년부터 9년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을 맡으며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보리스 존슨 보수당 정부의 봉쇄 정책에 맞서 지역 지원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런던 중심 정치에 맞서는 북부 지역의 대표 정치인으로 평가받으며 ‘북부의 왕(King of the North)’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장 재임 기간에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2024년 지방선거에서는 63%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총리 도전 과정도 화제를 모았다. 시장 취임 당시 의원직을 내려놓았던 버넘은 중앙 정치 복귀를 위해 지난달 메이커필드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노동당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며 사실상 경쟁 없이 당 대표에 선출됐다.

정치권에서는 버넘이 노동당 정부의 새로운 얼굴로서 경제 회복과 생활비 위기 해소, 공공서비스 개혁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스타머 전 총리보다는 진보적이지만, 제러미 코빈 전 대표보다는 온건한 노선을 지닌 ‘온건 좌파’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높은 국가부채와 저성장, 생활비 위기, 국방비 증액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국제 정세 불안 등 복합적인 과제가 산적해 있어 새 정부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철석 기자 oceanjourn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