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극초음속 미사일 첫 시험발사 성공…이 대통령 직접 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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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극초음속 미사일 첫 시험발사 성공…이 대통령 직접 참관
저고도 변칙비행·정밀타격 검증
이 대통령 “자주국방 역량 강화”
  • 입력 : 2026. 10.09(금) 01:41
  • 김철석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시험 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해양수산일보= 김철석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한국형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가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험발사 장면을 직접 참관하고 첨단 무기체계 개발을 통한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연구·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비행체의 최초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시험이 극초음속 비행 환경에서 초고온 내열 소재의 성능과 유도·제어 능력, 저고도 불규칙 비행 능력 등 핵심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활공비행체는 추진체를 이용해 높은 고도까지 상승한 뒤 분리돼 낮은 고도로 활공하면서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는 무기체계다.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리 비행 과정에서 수직·수평 방향으로 궤도를 변경할 수 있어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요격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발사된 활공비행체는 목표 고도에 도달한 뒤 추진체에서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며, 극초음속 환경에서 계획된 비행 과정을 수행했다.

이후 낮은 고도로 강하해 수직·수평 방향의 궤도 변경과 불규칙 활공비행을 마친 뒤 지정된 목표 지점에 정확히 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시험 성공에 대해 한반도 전장 환경에서 핵심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억제 수단 확보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시험발사 과정을 참관했다. 실제 발사가 진행된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험발사에 앞서 연구진으로부터 개발 현황과 시험 계획을 보고받은 이 대통령은 발사 성공 이후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수고로 우리 국방력이 개선됐다”며 “우리의 안보는 스스로의 힘으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실전에 배치해 국민이 안보에 대한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험발사 참관을 마친 뒤에는 한국군이 보유한 고위력 미사일 ‘현무-5’를 시찰하고 강력한 자주국방 역량이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한 지 5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해 군 안팎에서는 한국군의 첨단 전력과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성격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가 이번 시험발사를 해당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 조치라고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거듭 강조한 배경에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독자적인 군사 대응 능력 확보에 대한 정책적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극초음속미사일 등 첨단 무기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대응해 DMZ 내 감시장비를 보강하고 최전방 일반전초(GOP)의 과학화 경계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번 시험발사 성공은 국내 극초음속 무기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실제 전력화를 위해서는 추가 시험과 성능 검증, 운용체계 구축 등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석 기자 oceanjourn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