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강 유역 물 사정 뒤바뀌나…금강 물 부족 급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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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강 유역 물 사정 뒤바뀌나…금강 물 부족 급증 우려
금강·한강·낙동강 물 부족 확대 전망
영산강·섬진강은 상대적으로 안정
“댐 신설보다 기존 수자원 활용 우선”
  • 입력 : 2026. 10.12(월) 00:38
  • 김민국 기자
지난 5월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들이 영산강 수질 관리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영산강유역청 제공
[해양수산일보 김민국 기자]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국내 주요 강 유역의 물 수급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거 물 부족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금강에서 심각한 용수 부족이 발생하는 반면, 영산강과 섬진강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급 상황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환경연구원(KEI)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기후위기 대응 물관리 재정추계 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기존 통계에 기반한 유역별 물 수급 전망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서는 과거 최대 가뭄을 기준으로 영산강·섬진강의 생활·공업용수 부족량이 가장 많고 금강이 가장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강의 경우 기존 기후변화 추세가 유지되는 시나리오에서는 2030년 생활·공업용수 부족량이 없었지만,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이 높은 시나리오에서는 무려 5367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체 분석 대상 물 부족량의 83.6%에 해당한다.

부족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도 0원에서 7823억원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강 역시 물 부족량이 57만톤에서 664만톤으로, 낙동강은 32만톤에서 93만톤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남광주 지역의 주요 수계인 영산강과 섬진강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영산강의 물 부족량은 현상 유지 시나리오에서 219만톤, 높은 불확실성 시나리오에서 234만톤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대응 비용은 오히려 1122억원에서 370억원으로 감소했다.

섬진강은 물 부족량이 28만톤에서 8만톤으로 줄고, 대응 비용도 328억원에서 8억원으로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특정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전망으로, 영산강과 섬진강의 물 부족 문제가 실제로 해소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체 분석 대상 유역의 물 부족량은 현상 유지 시나리오에서 427만톤이었으나 높은 불확실성 시나리오에서는 6422만톤으로 급증했다. 대응 비용 역시 1681억원에서 9919억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과거 통계에 의존한 물관리 정책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급격한 수급 변동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역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물 수급 계획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책임자인 한혜진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대규모 시설 투자에 앞서 기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수요 관리와 하수·폐수 재이용, 허가량과 실제 사용량 정비 등을 통해 이미 확보한 물을 충분히 활용하고, 댐과 제방·저수지 등 신규 시설 건설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위기 시대의 물관리 정책이 단순히 새로운 수자원을 확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역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기존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김민국 기자 oceanjourn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