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제주비엔날레 국제심포지엄 31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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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제주비엔날레 국제심포지엄 31일 개최
‘방법으로서의 로컬’ 주제
한·일 연구자·예술가 13명 참여
신화·과학·예술로 기후위기 해법 모색
제주 전통문화 속 생태적 지혜 조명
  • 입력 : 2026. 10.17(토) 10:34
  • 강금중 기자
제5회 제주비엔날레 국제 심포지엄 포스터.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해양수산일보 강금중 기자] 인간의 활동이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킨 시대, 이른바 ‘인류세’를 넘어 인류가 나아가야 할 미래를 모색하는 국제 학술의 장이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31일 미술관에서 ‘인류세, 이후의 미래는’을 화두로 제5회 제주비엔날레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일본 타마미술대학 예술디자인인류학연구소와 공동 기획했으며,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와 예술가 등 13명이 발표자와 좌장으로 참여한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방법으로서의 로컬’이다.
기후위기와 생태계 변화 등 복합적인 지구적 문제의 해법을 거대한 담론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의 자연과 문화, 일상에 축적된 지혜에서 발견하고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제주가 오랜 세월 간직해 온 자연과 인간의 공존 방식에 주목하며, 지역의 경험이 인류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태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첫 발표는 이종후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맡는다.
이 감독은 ‘신문명 생태: 제주라는 방법론’을 주제로 제주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경험이 인류의 미래에 어떤 제안과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지 논의한다.

이어 ‘포스트 인류세와 신문명 생태를 위한 방법론: 신화와 과학’, ‘신문명 생태를 위한 방법들: 예술과 기술’ 등 두 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발표와 토론에는 신화학자인 허남춘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와 박범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 겸 인류세연구센터장, 가가와 마유미 일본 무사시대학 명예교수, 김영롱 오츠마여자대학 준교수, 이토 사키 삿포로예술문화연구소 대표, 전원근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 등이 참여한다.

참석자들은 신화와 과학, 예술과 기술이라는 서로 다른 관점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 가능성을 모색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제주를 대표하는 화가 강요배가 ‘돗돗함의 정동’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친다.

강 화가는 제주비엔날레 출품작 ‘도새기 통시’를 바탕으로 제주 전통생활문화에 담긴 생태적 순환의 지혜를 조명한다.

‘통시’는 돼지를 기르면서 사람의 분뇨를 거름으로 되돌리던 제주 전통 뒷간으로, 자연과 인간의 삶이 하나의 순환 체계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이러한 전통적 생활 방식이 오늘날의 생태위기와 자원순환 문제에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심포지엄은 도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한국어·영어·일본어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 겸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제주는 근대 이전의 지혜와 오늘의 문제가 함께 살아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화와 과학, 예술과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인류에게 필요한 지혜를 제주에서 함께 상상해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제주라는 지역적 공간에서 출발해 기후위기와 생태문명이라는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예술과 학문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