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양보호구역 92%서 폐어구 발견…레저용 낚싯줄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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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양보호구역 92%서 폐어구 발견…레저용 낚싯줄 피해 심각
해양생물 23종 180여 개체 피해 확인
범섬·문섬·섶섬 연산호 군락지 집중 피해
  • 입력 : 2026. 07.10(금) 02:05
  • 강금중 기자
제주 앞바다에서 포착된 남방큰돌고래 새끼 개체의 모습. 꼬리에 폐그물이 걸린 상태였으나, 최근 모니터링에선 입에도 폐어구가 걸린 모습이 확인됐다. 사진=다큐제주 제공
[해양수산일보= 강금중 기자] 제주지역 해양보호구역 대부분에서 폐어구가 발견되고, 이로 인해 법정 보호종을 포함한 다양한 해양생물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제주도 내 해양보호구역 16곳, 50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2%에 해당하는 46개 지점에서 폐어구가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폐어구에 얽히거나 상처를 입어 죽거나 다친 해양생물은 모두 23종, 180여 개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피해 생물의 99%가 레저용 낚싯줄에 걸린 해조류와 산호류인 것으로 조사돼 낚시 활동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훼손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는 국내 최대 연산호 군락지로 알려진 천연보호구역 범섬과 문섬, 섶섬 주변 해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중요한 공간이지만 버려진 낚싯줄과 낚시도구가 산호와 해조류에 얽히면서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또한 대정읍 신도리 해양생물보호구역에서는 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인 남방큰돌고래 1마리가 낚시도구에 얽힌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해양보호구역 내 폐어구 수거 활동을 확대하고, 레저낚시 이용자들의 안전의식과 환경보호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버려진 낚싯줄과 폐어구는 수년 동안 바다에 남아 산호와 해양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해양쓰레기”라며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관리 강화와 함께 낚시인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과 보호구역 관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과 협력해 해양생물 피해 예방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키워드 : 해양수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