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은 하나 됐는데 버스요금은 따로…전남광주 ‘반쪽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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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은 하나 됐는데 버스요금은 따로…전남광주 ‘반쪽 통합’
광주권은 무료환승·인접 시군은 50% 부담
지난해 광역환승 102만여건…시민들 “통합 체감 못해”
특별시, 재정분담 협의 거쳐 내년 초 무료환승 목표
  • 입력 : 2026. 08.26(수) 00:43
  • 문헌영 기자
ⓒ해양수산일보 DB
[해양수산일보= 문헌영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한 지 40여 일이 지났지만 광주와 인접 시·군을 오가는 대중교통의 환승요금 체계는 여전히 통합 이전 수준에 머물러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행정구역은 하나로 통합됐지만 광주 시내에서는 무료환승이 가능한 반면 나주·화순·담양·장성·함평 등 인접 지역을 오갈 경우 추가 환승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2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광주와 인접 5개 시·군에서는 2013년부터 광역환승 할인제가 시행되고 있다.

광주 시내버스나 도시철도에서 인접 시·군 농어촌버스로 갈아타거나 반대로 시·군 농어촌버스에서 광주 대중교통으로 환승하면 성인 기준 광주 시내버스 카드요금 1천250원의 절반 수준인 630원이 추가로 부과된다.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특별시로 통합된 이후에도 이 같은 요금체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광주 시내에서는 버스와 도시철도 간 무료환승이 가능하지만 인접 시·군을 오가는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면 추가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시민들은 행정구역 통합에 맞춰 대중교통 체계도 하나로 정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광주와 나주를 일주일에 여러 차례 오간다는 한 시민은 한 달에 광역환승 요금으로만 2만5천원 이상을 부담한다며 행정구역이 통합됐지만 교통비에서는 달라진 점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화순에서 광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도 같은 특별시가 된 만큼 가까운 지역부터 광주 시내와 동일한 무료환승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주와 인접 지역을 오가는 대중교통 이용량도 적지 않다. 지난해 광주와 인접 5개 시·군 간 광역환승 이용 건수는 102만여 건에 달했다.

현재 5개 시·군에서는 농어촌버스 12개 노선 161대가 광주를 오가고 있으며 광주 시내버스도 13개 노선 66대가 인접 지역까지 운행하고 있다. 하루 운행 횟수는 각각 805회와 568회다.

오는 10월에는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도 9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현재 103개 노선을 직행·광역 3개, 간선 44개, 지선 71개 등 총 118개로 확대·재편하고 담양과 장성 등 시외지역에도 정류소 16곳을 신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통합 이후 지역 간 교통망이 확대되는 것과 달리 무료 광역환승 도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재정 부담이다. 현재 광역환승에 따른 운송수입은 광주와 해당 시·군이 정산하고 버스업체에 발생하는 환승 손실은 각 지자체가 재정으로 보전하고 있다.

현행 50% 할인에서 완전 무료환승으로 확대하면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손실 보전액도 증가하기 때문에 시·군별 재정 분담 기준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올해 하반기 인접 5개 시·군과 광역협의회를 구성해 무료환승 도입을 위한 재정 분담과 운송수입 정산 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별시 관계자는 “무료 광역환승을 위해서는 시·군 간 재정 분담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올 하반기 광역협의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시행 일정과 재정 분담 방안을 논의하고 이르면 내년 초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헌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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