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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적조 위기경보가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같은 날 오후 4시 경남 중부와 거제 동부 앞바다 2개 해역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한 데 따른 조치다. 해수부는 기존 적조대책 종합상황실을 비상대책본부로 격상하고 대응에 들어갔다.
적조 특보는 바닷물 1㎖에 포함된 적조생물 개체 수와 확산 범위에 따라 결정된다. 10개체 이상이면 예비주의보, 100개체 이상이면서 반경 2~5㎞ 수역에 퍼져 어업 피해가 우려되면 주의보, 1000개체 이상이면서 반경 5㎞ 이상 확산하면 경보가 내려진다.
현재 통영과 거제 해역에서는 소규모 적조띠가 연안을 따라 산발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이번 적조를 일으킨 생물은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다. 코클로디니움은 점액질이 물고기의 아가미에 달라붙어 호흡을 방해하면서 양식어류의 집단 폐사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코클로디니움이 성장하기 좋은 수온은 24~27도로 알려져 있다. 고수온 주의보 기준인 28도보다 낮다.
이에 따라 여름 내내 남해안을 괴롭혔던 고수온이 다소 누그러지는 것이 반드시 양식어가의 위험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수온이 28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오히려 적조생물이 활발하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도 적조 확산의 변수로 꼽힌다. 많은 비가 내리면 육지의 영양염류가 바다로 흘러들면서 적조생물이 번식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남해안에는 최근 많은 비가 이어지고 있어 적조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해수부도 향후 수온 상승세가 주춤하고 육상에서 영양염류가 유입될 경우 적조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해안 양식어가는 이미 고수온으로 큰 피해를 입은 상태다.
경남에서는 지난 25일까지 남해군과 하동군, 통영시 등 3개 시·군 62개 어가에서 양식어류 128만2000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 피해 규모는 약 28억원이다.
어종별로는 조피볼락 피해가 가장 컸으며 볼락과 숭어, 말쥐치, 강도다리 등에서도 폐사가 발생했다. 특히 전체 폐사량 가운데 상당수가 조피볼락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남해안에서 적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남해군과 하동군 등의 양식장에서 넙치와 숭어, 감성돔, 농어, 참돔 등 수십만마리가 폐사했다.
고수온 피해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적조까지 확산할 경우 양식어민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코클로디니움은 독성을 가진 적조생물은 아니어서 적조 발생 자체가 수산물의 식품 안전 문제로 직접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물고기가 폐사하는 주된 원인은 독소가 아니라 적조생물이 아가미에 달라붙어 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적조 확산에 대비해 예찰과 초동 방제를 강화하는 한편 양식어가에도 출하 가능한 물량의 조기 출하와 먹이 공급량·사육 밀도 조절, 방제 장비 사전 점검 등을 당부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남해 연안에 고수온에 이어 적조 확산이 예상되는 만큼 빈틈없는 예찰과 초동방제로 어업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양식 어업인들도 먹이 공급량 조절과 적조 대응장비 점검 등을 통해 양식수산물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밝혔다.
적조 특보 해역과 발생 위치는 국립수산과학원 적조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해수부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적조 발생 상황을 문자로 제공하고 있다.
황보형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10.15(목) 1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