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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산업통상부는 1일 부산 서구 윈덤그랜드 그랜드볼룸에서 ‘2026 조선해양 국제 콘퍼런스(Kormarine Conference 2026)’를 개최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이 주관한 행사에는 조선·해운업계와 연구기관, 학계 관계자 등 8개국에서 약 400명이 참석했다.
올해 콘퍼런스 주제는 ‘불확실성 속 항해: 지정학, 탈탄소 전환 그리고 조선산업의 미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홍해 위기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강화, AI와 자율운항 기술 확산, 주요 조선국 간 경쟁 심화 등에 대응할 해법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전 첫 세션에서는 해운·조선산업을 둘러싼 환경규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안용택 한국선급 상무는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4차 회의 결과가 선사들의 규제 대응 비용과 대체연료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김정오 팬오션 팀장은 유럽 환경규제가 선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으며, 안용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과 전현부기 미국선급협회 극동아시아 본부장은 각각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전환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해양 분야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해운과 조선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부회장은 해상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전략상선대’ 구축과 국내 건조 선박 확대를 비롯해 선박 운항데이터를 공유해 자율운항 기술을 고도화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조선·기자재 신시장 분야에서는 수소와 AI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진행되는 산업부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실제 선박 약 30척에 데이터 수집 기반을 구축하고, 2029년까지 90회 항해분 이상의 실해역 운항 데이터를 확보하는 자율운항선박 AI 학습데이터 플랫폼 구축 계획을 제시했다.
여기에 데이터 생성 지침을 ISO·IEC와 IMO 국제표준화로 연결해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데이터가 향후 국제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HD한국조선해양은 AI 전환을 뜻하는 ‘AX’의 성패가 단순히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조선 생산현장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조선소 곳곳에 흩어진 데이터와 숙련공이 경험으로 축적한 암묵지, 안전상의 제약, 기존 생산공정 등이 현장 AX를 가로막는 주요 장벽으로 꼽혔다. LNG 연료공급 기술 역시 친환경 선박 시장의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조선국의 산업 경쟁력을 비교하고 한일 선박금융 구조와 중국 선박금융의 발전 현황 등을 살펴보며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금융이 갖는 역할도 논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조선·해운산업의 환경과 기술·금융 분야 현안을 공유하고 산·학·연·관 전문가 간 교류와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탄소중립과 AI 전환이 세계 조선·해운시장의 경쟁 구도를 빠르게 바꾸면서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 차세대 에너지, 금융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향후 조선해양산업의 주도권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황보형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10.17(토) 10: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