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노랑부리백로, 생후 2년 출생지로 돌아와 첫 번식

환경
멸종위기종 노랑부리백로, 생후 2년 출생지로 돌아와 첫 번식
철새연구센터, 2년간 추적…세계 최초 생태비밀 풀어
  • 입력 : 2021. 07.01(목) 17:48
  • 신재원 기자
[해양수산일보 - 신재원 기자 ]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노랑부리백로가 태어난 지 2년이 지나 어미새가 돼 출생지로 되돌아와 첫 번식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노랑부리백로의 이동 경로 추적·연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사다새목 백로과에 속하는 노랑부리백로는 인천 옹진군 백령도 등 우리나라 서해안 섬에서 다른 종과 함께 집단번식하는 여름철새다. 월동지는 주로 필리핀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베트남, 태국, 말레이반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월동한다.

몸 전체는 흰색이나 다리는 검은색, 발은 노란색을 띈다. 몸길이는 약 68㎝다.

전 세계 생존집단이 3000여 개체인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우리나라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돼 있다.

센터는 지난 2019년 6월 백령도 집단번식지에서 둥지를 떠나기 전의 어린 노랑부리백로를 포획해 위치추적발신기와 유색가락지(K018)를 부착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추적 결과, 2019년 7월 17일 번식지를 떠난 노랑부리백로는 서해안을 따라 서북쪽 방향인 중국 랴오둥성의 좡허시까지 이동해 같은 해인 10월 28일까지 머물렀다. 이후 다시 서해와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같은 해인 11월 7일 월동지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히나투안 지역에 도착했다. 중국 좡허시에서 월동지까지 이동 기간은 11일이었으며, 거리는 총 3717㎞다.

월동지에서 약 18개월 간 머물다 올해 5월 22일 북상을 시작해 대만, 중국 장쑤성과 산둥성 등 중국 동해안을 따라 이동했다. 6월 9일에는 서해를 건너 평안남도 온천군으로 도착한 후 6월 15일에 번식지인 백령도로 되돌아왔다. 월동지에서 번식지까지의 이동 기간은 24일이었으며, 총 3573㎞를 이동했다.

백령도로 되돌아온 노랑부리백로는 곧바로 둥지를 짓고 번식을 시작했으며, 6월 25일 4개의 알을 낳아 품고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노랑부리백로의 생태 특성이 국내 연구진의 2년 추적 끝에 최초로 규명된 것이다.

노랑부리백로의 어미새는 월동지와 번식지를 오가며 매년 번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간 생후 언제부터 번식을 시작하는지와 어린 새의 이동 특성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노랑부리백로가 태어난 후 번식이 가능한 어미새가 되기까지의 이동 특성과 경로를 파악해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의 보전을 위한 중요한 생태 정보를 확보했음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신재원 기자 mof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