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엘니뇨 온다…69% 확률로 기록 경신, 한국은 ‘9월 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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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엘니뇨 온다…69% 확률로 기록 경신, 한국은 ‘9월 비’ 변수
NOAA “10~12월 1950년 이후 가장 강한 수준 가능성 69%”
‘매우 강한 엘니뇨’ 발달 가능성 90% 넘어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 평년보다 2℃ 이상 상승
한국 가뭄·세계 곡물 작황 따라 밥상물가 영향 가능성
  • 입력 : 2026. 08.17(월) 09:34
  • 김내수 기자
최근(7월 12일~18일) 해수면 온도 현황. 기상청 제공
[해양수산일보= 김내수 기자] 올해 연말 엘니뇨가 1950년 이후 관측된 기존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급’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9월 강수량과 가뭄의 흐름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오는 10~12월 엘니뇨가 1950년 이후 기존 사례보다 강한 ‘역사적 수준’에 이를 확률은 69%로 제시됐다. 올가을과 겨울 ‘매우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도 90%를 넘어섰다.

엘니뇨는 이미 진행 중이다. 이번 전망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발생 여부보다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강해질 것인지다.

NOAA에 따르면 지난달 동부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편차는 평년보다 2℃ 이상 높았다. 7월 니뇨-3.4 지수는 +1.4℃, 니뇨-3 지수는 +1.7℃를 기록했으며 남미에 가까운 니뇨-1+2 지역은 +2.9℃까지 상승했다.

바닷속 변화는 더욱 뚜렷했다. 적도 태평양 일부 수심에서는 평년보다 최대 10℃ 높은 수온이 관측됐다. 중앙·동태평양에서는 대류와 강수가 활발해진 반면 인도네시아 주변에서는 대류가 억제되는 등 대기에서도 엘니뇨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NOAA가 제시한 ‘69%’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아니라 오는 10~12월 3개월 평균 상대 해양니뇨지수(RONI)가 +2.5℃ 이상으로 올라 1950년 이후 기존 엘니뇨의 강도를 넘어설 가능성을 의미한다.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면 세계 각지에서 평년과 다른 강수와 기온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엘니뇨의 강도만으로 특정 지역의 폭우나 가뭄을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날씨는 해수면 온도와 대기 순환, 태풍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한국에서는 특히 9월 강수량이 관심사다. 과거 연구에서는 엘니뇨가 발달하는 시기 동태평양 수온이 높을수록 한반도의 9월 강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관측된 바 있다.

그러나 과거 통계적 경향을 올해 기상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한반도 강수는 엘니뇨뿐 아니라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와 대기 순환, 태풍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강수 부족이 누적된 지역에서 9월까지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을 경우 농업용수와 저수율, 토양수분 등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실제 강수량과 지역별 저수율 등을 함께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강한 엘니뇨는 세계 농산물 시장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주요 곡물 생산지역에서 가뭄과 고온, 폭우 등 이상기후가 파종이나 생육·수확 시기와 겹칠 경우 생산량과 수출 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아시아 등 주요 농산물 생산지역의 기상 상황이 특히 주목된다. 작황이 악화될 경우 밀과 옥수수, 대두, 설탕, 팜유 등의 국제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은 곡물 수입가격과 환율, 운송비 등을 거쳐 국내 사료비와 축산물·가공식품 생산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주요 생산국의 작황과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강한 엘니뇨만을 이유로 국내 먹거리 가격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6~2027년 세계 곡물 생산과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엘니뇨와 지정학적 긴장, 에너지·비료시장 변동 등을 향후 세계 식량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으로 보고 있다.

결국 국내에서는 9월 강수량과 가뭄 상황* 해외에서는 주요 곡창지대의 강수·고온과 실제 작황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태평양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수온 변화가 올가을 한국의 날씨와 세계 식량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의 관측 결과에 따라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내수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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