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노조, 부산 본사 이전 전격 합의…파업 리스크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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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노조, 부산 본사 이전 전격 합의…파업 리스크 넘었다
국가균형발전 공감 속 결단…북항 사옥 추진·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대
  • 입력 : 2026. 05.01(금) 01:56
  • 황보형 기자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노사합의서 서명식에서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정성철 HMM육상노조 지부장,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 김형준 한국해양진흥공사 본부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MM
[해양수산일보 황보형 기자] HMM 노사가 부산 본사 이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그간 최대 걸림돌로 지목됐던 노사 갈등과 파업 리스크를 해소하고 이전 작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HMM 노사는 3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HMM 본사 부산 이전 노사 공동 합의서 서명식’을 열고 본사 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강화라는 사회적 대의에 공감하며,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노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차례 협의를 이어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최근 육상노조가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과 함께 파업을 예고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었다.

이번 합의로 HMM은 다음 달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본점 소재지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 절차에 착수한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총 70.5%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정관 변경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대표이사 집무실을 우선 이전하고, 구체적인 이전 방식은 노사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산 북항 일대에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도 검토된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는 “유가 상승과 보험료 증가 등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노사 합의는 큰 의미가 있다”며 “중동발 물류 불안 등 위기 극복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도 “국적선사로서 사회적 책임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고려한 결정”이라며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안정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부산의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해양 거점 기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글로벌 화주와의 접점 약화, 임직원 생활 기반 변화 등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은 “부산 이전으로 정부와 기업 간 협력 시너지는 기대된다”면서도 “서울 본사가 갖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MM 본사 이전이 노사 합의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으면서, 향후 부산 해양수도로의 도약과 국내 해운산업 재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황보형 기자 oceanjourn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