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해양총회 제주 유치 실패…국제회의 개최 또 ‘고배’

탑뉴스
유엔 해양총회 제주 유치 실패…국제회의 개최 또 ‘고배’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 개최지 부산 선정
APEC·세계유산위 이어 잇단 탈락…‘제주 홀대론’ 재점화
  • 입력 : 2026. 08.11(화) 00:31
  • 강금중 기자
유엔 해양총회 개최 후보지로 뽑혔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2센터 전경. 사진=제주도
[해양수산일보= 강금중 기자] 2028년 6월 열리는 제4차 유엔해양총회(UNOC) 국내 개최도시로 부산이 최종 선정되면서 제주가 또다시 국제회의 유치에 실패했다.

해양수산부는 제4차 유엔해양총회 개최지를 놓고 제주와 부산이 경합한 결과 부산을 최종 개최도시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유엔해양총회는 193개 유엔 회원국과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전 세계에서 약 1만5000명이 참가하는 해양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를 중심으로 풍부한 해양·생태 자원과 국제회의 개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강조하며 기후변화와 해양생태계 보전이라는 유엔해양총회의 취지에 부합하는 개최지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나 최종 개최지는 부산으로 결정됐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일대를 개최 장소로 제안하고 회의·숙박 인프라와 해양산업 기반 등을 앞세워 ‘글로벌 해양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정부는 부산이 회의장과 숙박시설 등 인프라 여건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의 개최 역량과 의지, 해양도시로서의 상징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제4차 유엔해양총회 개최도시 유치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공모에 참여해주신 부산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부산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대한민국의 해양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국제협력을 선도하는 성공적인 총회가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APEC·세계유산위 이어 연이은 유치 실패

제주의 국제회의 유치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주는 앞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를 놓고도 부산과 경쟁했지만 유치에 실패했다. 해당 회의는 지난 7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또 20년 만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도 도전했지만 경주, 인천과의 경쟁 끝에 경주가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APEC 정상회의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이번 유엔해양총회까지 주요 국제행사 유치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제주 지역사회에서는 다시 ‘제주 홀대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제주는 그동안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국제 관광도시에 걸맞은 숙박·회의시설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 뛰어난 자연환경을 강점으로 국제회의 유치에 적극 나서왔다.

특히 이번 유엔해양총회의 경우 ‘섬’이라는 공간적 상징성과 해양생태 자원을 앞세운 만큼 제주가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종 선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잇따른 국제행사 유치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제주만의 차별화된 국제회의 유치 전략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키워드 : 해양수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