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산국립공원지정추진 준비위원회(준)를 비롯한 52개 단체는 백운산을 특정 기관의 관리 영역에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보호체계 안에서 보전해야 한다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실질적인 절차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8월 15일 백운산 정상에서 ‘백운산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데 이어 한 달 가까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체들은 백운산이 다양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백운산의 자연환경과 생물다양성을 장기적으로 보전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가가 책임지는 국립공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운산 학술림을 둘러싼 서울대학교와 지역사회의 오랜 갈등도 다시 거론됐다.
단체들은 2010년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서울대가 백운산 학술림의 무상양도를 요구해 왔다고 주장하며, 이에 반대해 전남 동부지역 시민사회가 10년 넘게 백운산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또 백운산 학술림의 형성 과정에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배경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백운산이 특정 기관의 자산이나 관리 대상으로 인식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에 다시 임대하는 방안에도 강하게 반대했다.
이들은 백운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할 경우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자연환경 보전은 물론 지역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생태관광 활성화와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개발 압력과 생태계 훼손 가능성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광양시의 예산과 행정조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와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양시와 광양시의회를 향해서도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단체들은 광양시가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론장을 마련하고 국립공원 지정 추진을 뒷받침할 관련 조례를 제정할 것도 광양시의회에 촉구했다.
또 15만 광양시민과 지역사회,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범시민 협의체를 구성해 백운산 보전과 국립공원 지정 문제를 지역 전체의 의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백운산의 서울대 재임대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정부와 환경부는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절차를 즉각 추진하고, 광양시는 국립공원화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 전담 TF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움직임에는 광양지역 시민·사회·환경·문화계 등을 비롯해 전남지역과 지리산권 단체 등 52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요구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학술림 관리 문제를 넘어 자연환경 보전과 지역의 미래 발전 전략이라는 새로운 논의로 확산하면서 정부와 광양시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병선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10.28(수) 02:44














